매일신문

옷로비 내사 착수 시점 공방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이 2일 사직동팀 내사착수 시점이 1월15일이라는 사직동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양인석(梁仁錫) 특검보는 "어제 사직동팀 내사착수 시점을 놓고 이형자씨측과 사직동팀을 조사해본 결과 이씨측의 주장이 깨졌다"면서 "내사착수 시점이 1월15일이라는 사직동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과 물증 앞에 이씨의 횃불선교센터 직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자신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특검팀이 이미 사직동팀으로부터 내사착수 시점이 1월15일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과 물증을 확보했으며 이씨측이 이를 배척할 만한 반증을 내놓지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검팀은 그동안 사직동팀 내사착수 시점을 놓고 "1월7, 8일께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았다"는 이씨측의 주장 등을 근거로 내사착수가 1월15일 이전에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 등에 대한 조사를 계기로 사직동팀쪽의 주장에 믿음을 갖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직동팀의 지휘라인인 박 전 비서관과 최과장이 특검팀의 시각을 바꿀 만한 핵심물증과 진술을 내놓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해준다.

이에따라 특검팀 주변에서는 '김태정-박주선-최광식의 대반격'이 본격화돼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이 특검팀에 출두한 것을 시작으로 박 전비서관과 사직동팀장인 최과장이 연이어 특검팀에 출두한 것은 자신들을 파멸 또는 궁지에 몬 이형자(李馨子)씨에게 반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옷로비 의혹사건을 이씨측의 '김태정 죽이기'로 인식해온 이들이 특검팀에 핵심물증과 관련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쏠린 의혹을 해소하고 이씨측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됐던 특검의 수사 방향도 바뀌도록 해 이씨측을 궁지로 몰아넣는다는 것이 '반격설'의 골자이다.

이씨측이 전날 특검팀에 소환됐던 횃불선교센터 송용필 목사를 이날 특검팀에 다시 출두시켜 사직동팀 내사착수 시점에 대한 이씨측 입장을 다시 설명토록 한 것은 이씨측의 다급한 분위기를 읽게 해준다.

그러나 이씨측 외에도 배정숙(裵貞淑)씨까지 구체적인 정황까지 들며 "사직동팀조사를 받은 날은 1월8일"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다 김 전총장과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1월15일 이전에 사직동팀의 동향을 사전감지하고 있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사직동팀 내사착수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해소될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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