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JP-TJ 연쇄회동 뭘 얘기할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일 오후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 주례회동을, 저녁에는 지난 10월4일 이후 처음으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회동한다.

특히 김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찾아가 만찬을 가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총리가 중남미 순방 후 사임키로 해 공동정권의 한 축에 대한 예우라는 측면도 있지만 김총리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담판식 방문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날 DJT 3인은 개혁입법과 예산안 처리 등 정기국회 대책을 논의한 뒤 지난 2년간 공동정권의 운영을 성공적으로 평가,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쇄회동 중 무게는 역시 DJP회동에 실리고 있다. 이날 만찬이 부부동반이라는 점에서 공조의지를 다짐할 뿐 현안에 대한 숙의가 없을 수도 있지만 두 사람 앞에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합당 문제, 선거구제, 후임총리 인선 및 개각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가로놓여 있다.

정가의 관심은 단연 합당여부 문제다. 합당을 줄곧 희망해 온 김대통령과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김총리간의 의견조율이 주목된다. 물론 자민련 박총재는 결사반대지만 결국 키는 김총리가 잡고 있다. 이날 DJP회동에서 합당문제가 전격적으로 합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단순히 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총리의 재량권에 속하는 후임총리 선임문제도 다뤄질 수 있겠지만 이날 주의제는 아닌 듯하다.

DJ와 TJ 회동에서는 선거구제, 후임총리 문제가 거론될 것 같다. 김대통령은 박총재에게 후임총리를 맡을 지 여부에 대한 의중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며 박총재는 "정치권에 복귀한 것은 정치를 하기 위해서이지 총리직 때문은 아니다"며 극구 고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구제 문제도 핫이슈다. 박총재는 "소선거구제가 도입되면 여당소속 영남의원들이 다 죽는다"며 중선구거제의 도입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고 김대통령도 공감을 표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통령은 최근 여야간 선거법협상 보고를 전하면서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의 불가피성을 설득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지만 중선거구제 관철에 대한 두 사람의 의지를 다시 한번 모을 것이란 추측이 더 많다.

한편 박총재 주위에서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고향인 부산 기장이나 지역구인 포항으로 시위성 낙향을 하거나 일본으로 출국할 것이란'중대결심설'도 나오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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