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직동팀 검찰소환 불응

사직동팀 관계자들이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출두요구를 이틀째 거부해 소환불응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검찰 관계자는 7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사직동팀 책임자 급에 연락을 취했으나 출두가 늦어지는 걸 보면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검찰 주변에서는 하명사건을 담당하는 청와대 직속 내사기관인 사직동팀이 조직보호라는 자구책 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는 어느 조직보다 자부심이 강한 사직동팀이 옷로비 사건으로 도마위에 오른데 이어 '해체'여론에 까지 직면하게 되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검찰의 최초보고서 출처 수사가 점차 사직동팀으로 좁혀지자 팀 내부적으로 '더이상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미 지난 1일 사직동팀 압수수색 당시부터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기류가 강하게 조성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사직동팀 내부에서는 옷로비 내사를 담당하거나 지휘했던 핵심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대부분 48시간을 꽉 채울 정도로 철저한 조사를 받았는데도 검찰에서 다시 소환통보가 날아들자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직동팀은 팀장인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총경)과 내사반장인 정모경감 등이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은 본 적도 만든 적도 없다", "내사착수 시점은 1월15일이고 그 이전에는 일절 탐문이나 조사활동을 벌인 적이 없다"고 수차례해명한 만큼 더이상 검찰에 나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직동팀 관계자들이 피의자가 아니고 참고인이기 때문에 수사에 반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으나 출두가 늦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직동팀 관계자들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검찰 수사에 엄청난 차질이 예상되고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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