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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은사지 발견 금동사리함 1,300년전 신라과학의 신비

지난 6일 보존처리를 거쳐 공개된 경주 감은사지 동탑 금동사리함은 1천300년전 신라의 과학기술이 과연 어디까지 다다랐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주조는 물론이고 금속을 두들겨 모양을 다듬는 단조, 문양을 두들겨 내는 음각, 선을 내는 선각, 금속을 입히는 도금, 알맹이 모양의 금덩이를 금속 표면에 붙이는 누금(樓金)등 금속공예 기술이 빠짐없이 동원되고 있다.

금제풍탁(金製風鐸.풍탁:일종의 풍경)은 특히 주목을 끌었다. 금동사리함에서는 이런 풍탁 5개가 수습됐다.

그런데 이들 풍탁은 길이가 겨우 5~7㎜, 무게는 0.04g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신라인들은 어떻게 이런 풍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 풍탁들은 금으로 납작한 판을 만든 뒤 이를 두루마리 감듯이 한 다음 윗부분은 오무려 마치 꼬깔모양을 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철사같은 구조물을 만들어 넣은 것은 물론 지름 0.1㎜에 불과한 구슬같은 아주 조그마한 금덩어리를 눌러 붙였다는 사실이다.

감은사는 삼국유사에 그 조성연대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인 7세기 후반 신문왕때라고 명확히 나와 있다. 이 기록대로라면 신라인은 이미 1천300년전 현대의 반도체 기술에 버금가는 과학수준에 도달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조과학실 강대일 연구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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