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오래하다보면 정치인들끼리 특별한 인연이 닿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 중에도 JP와 국민회의 이만섭총재권한대행처럼 끈질긴 인연도 드물것 같다. 과거 3공때 공화당을 함께 하면서 친밀한 관계였던 두 사람은 유신(維新)이 시작되면서 '유신 찬성'(JP)과 '반대'(이만섭)로 정치적 행보가 달라지기 시작했었다. 유신 지지파였던 JP가 유신시절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등 권력 핵심을 맴도는 동안 이대행은 8.9대 국회를 건너뛰는 낙백의 시절을 보냈다. 그렇지만 5공 들어서면서 3김씨의 정치활동이 금지된 동안 이만섭씨가 3공보수세력을 규합, 국민의당 총재가 되면서 JP를 앞지르는 듯도 했지만 이것도 잠시뿐이었다. 3김씨의 정치활동이 해금, JP가 신민주공화당을 87년10월30일 창당하면서 이대행의 국민의당은 빈껍데기만 남았고 이대행은 JP의 재기를 참담한 심겨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만남은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바뀌지 않아 JP가 공동 정권의 오너이자 국무총리로, 이대행은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등이 "새천년 민주신당의 총재로 JP가 추대될 것"이라 주장,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신당이 DJ 1인 정당이기 때문에 신당이 창당되면 당연히 JP가 추대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만섭총재대행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한마디로 일축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JP 총재 추대설이 그냥 일과성 낭설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두사람 사이의 '이대행 자리를 JP가 뺏는' 악연(?)이 또 한번 되풀이 될 것인지…. 귀추가 관심사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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