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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99 문화계 (6)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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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도 객석도 '영하권'으로 내려간 한 해였다.

관객이 없어 투자가 없고, 그래서 연극이 없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모 극단은 7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코미디 클럽'을 자체 기획공연했다. 그러나 열흘 공연에 든 관객은 200여명이 고작. 제작비의 4분의 1도 건지지 못했다. 6월 공연된 섹스코미디물 '누가 누구?'도 비슷한 처지.

서울의 대형공연물도 대구에서 힘을 못 썼다. 윤석화씨의 모노드라마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당초 4천명의 관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2천500명을 겨우 넘겼다. 이외 손숙씨의 '어머니', 박정자씨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등이 대구를 찾았으나 겨우 수지를 맞췄을 뿐이었다.

따라서 자체 공연과 초청 공연이 전무한 '연극 공백기'가 하반기 들어 계속됐다.그러나 '대구연극제' '목련연극제' 등 기존의 연극제전은 계속돼 그나마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특히 지난 9월 제12회 전국 민족극 한마당이 대구에서 열려 전국의 다양한 연극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 자리에서 선 보인 '호랑이 이야기'(연출 김창우)는 지난달 12일부터 서울에서 한달간 장기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작품성만 좋으면 대구 연극도 서울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 '호랑이 이야기'는 올해 대구연극계의 뜻 깊은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존 극단의 불황속에 대구시립극단(감독 이영규)은 '우리 읍내''감사관''타이피스트들'등 올해 세편의 연극을 공연했다. 시립극단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으나 지나치게 고전 번역극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한편 올해는 악극이 퇴조하고 뮤지컬이 '득세'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리랑''번지없는 주막''굳세어라 금순아''가거라 삼팔선'등이 올해 대구관객을 찾았으나 예전에 비해 열풍이 많이 사그라든 모습. 상투적인 소재, 한정된 노년층 관객, 작품성의 한계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뮤지컬 '명성황후'의 명성은 올해도 계속됐으며 퍼포먼스연극 '난타'의 성공에 이어 록뮤지컬 '록 햄릿'등 뮤지컬들이 잇따라 기획돼 내년에도 뮤지컬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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