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천년 새판짜기-자린고비 주부들

"저는 이렇게 아껴요"

수입이 일반인들보다 많기 때문에 돈을 펑펑 쓸 것 같은 유명 주부들. 하지만 보통사람 못지 않게 절약을 실천하는 '자린고비'들이 적지 않다.

최근 '솔직히 말해서 나는 돈이 좋다'는 책을 펴낸 여성학자 오숙희씨. 강연과 원고집필 등으로 열심히 돈을 벌지만 쇼핑은 좋아하지 않는단다. 두 딸의 옷은 신생아때부터 주위로부터 물려받아 입히고 외식을 도통 않는다고 밝혔다.

오씨의 알뜰소비의 기본은 돈외에 시간과 에너지도 덜 쓰려고 노력하는 것. 싸다고 덜컥 사고, 먼 데까지 간다든지, 한번에 많이 구입하지 않는 게 오씨의 가계지출 원칙. 오씨는 "쇼핑에 앞서 집에 가득한 물건을 떠올린다"며 "집에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고 세번 외면 신기하게도 살 마음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월별 가계지출표를 만들고 있다는 오씨는 "강연료 인세를 손에 쥐어도 지불해야 할 적금이나 보험료 등이 생각나 돈을 못쓰게 된다"며 월별지출표의 효용을 강조했다.

연극인 김금지씨는 카드대금과 세금고지서, 은행대출금 등을 단 하나라도 연체시키지 않는 게 알뜰생활의 기본이다. 또 모델 서정희씨는 음식을 한번에 많이 사면 썩혀 버리는 경우가 많아 매일 먹을만큼만 슈퍼나 재래시장에서 구입한다. 재테크를 잘하는 주부로 광고에 출연한 방송인 최유라씨는 아이들의 장남감, 옷가지를 이웃과 친지들로부터 물려받아 쓴다. 아이들을 설득해 외국 본사에 로열티를 주는 외식업체 출입을 않는 것도 가계를 살찌우기 위한 최씨의 소비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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