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업계고교 신입생 미달

대구에도 실업계고 기피현상이 불거지고 있다. 대구지역 19개 실업계 고교들이 15일 2000학년도 입학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5개교에서 모집정원에 모두 331명이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공고의 경우 모집정원의 3분의1인 150여명이 미달했고 또다른 공고도 야간 2개 학급 지원자가 거의 없는 등 학사운영에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외형상으로는 모집정원 9천880명에 1만216명이 지원, 지난해 1.02대1보다 높은 1.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미달 숫자도 지난해 12개교 549명에 비하면 적은 것이다. 그러나 중학교 졸업생 수 감소를 고려해 학급 감축, 학급당 인원 감축, 경상여자상업정보고 일반계 전환 등을 통해 모집정원을 지난해에 비해 무려 3천521명이나 줄였는데도 지원자가 3천399명 줄어든 것은 우려할만한 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예년의 경우 추가모집 때 인문계고 불합격자들이 대거 지원, 미달인원을 메울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고교진학이 내신제 전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추가모집도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실업계고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달초 이미 중학교 내신성적 산출이 끝나 자신의 지원 가능선이 뚜렷이 드러나기 때문에 예년처럼 무턱대고 인문계고에 지원, 연합고사에서 불합격하는 숫자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인문계고 불합격자 대부분이 실업계고 추가모집보다는 현풍고, 동국고 등 달성지역 인문계고 진학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여 최종 미달 숫자는 예상보다 더 클 전망이다.

실업계고 한 관계자는 "미달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수가 많아 추가모집도 걱정"이라며 "실업계고 기피는 기초산업을 취약하게 만들어 결국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업계고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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