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중.고 컴퓨터는 586 관리는 286

각급 학교에 PC, 네트워크 등이 속속 보급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고 관리할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 심각한 부작용을 빚고 있다.

정부는 교육정보화 기반 구축을 위해 전국 각급 학교에 PC실습실 설치, 교원용 PC 보급, 교육전산망 및 학내 전산망 구축, 종합정보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서두르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의 경우 올해까지 무려 697억여원이 투입돼 교육전산망 등 일부 사업은 완료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각 학교마다 PC대수 증가, 네트워크 및 소프트웨어 관리 등 업무가 폭증하고 있으나 전담 교사를 구하지 못해 중.고교의 경우 기술, 공업, 가정 등 다른 과목 교사들이 일정 기간 연수만 거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공계 대학 출신이 없는 초등학교에서는 교육정보부장의 70~80%를 비전문 여교사가 맡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네트워크나 종합정보관리시스템 등의 유지.보수는커녕 활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시.군 지역 일부 학교의 경우 공급업체나 교육청의 수시교육, A/S가 어려워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학교마다 업무가 집중되는 교육정보부장 보직에 대한 기피 현상이 불거지고 있으며 30대나 여교사들이 맡을 경우 중.장년 교사들에 대한 활용교육도 겉돌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초등학교 정보부장 여교사는 "컴퓨터를 좀 안다고 선배들에게 떠밀려 보직을 맡았는데 전문성은 물론 배울 시간조차 없어 사소한 문제는 방치할 수밖에 없다"며 "장비 보급보다 전문인력 확충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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