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동해안 매년 겨울식수난

3개월째 계속되는 겨울 가뭄으로 어업전진기지인 경주 감포 영덕지역이 제한급수에 돌입하는 등 경북 동해안 일대 주민들이 식수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항구적인 식수해결을 위해 추진중인 감포댐건설 마저 내년도 예산에 한푼도 반영되지 않아 이 지역 식수 부족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경주시에 따르면 감포항 1만여 주민들은 감포읍 오류리오류천 복류수를 하루 2천200여t씩 취수해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감포 등 동해안 일원은 약간의 가뭄에도 수원이 고갈돼 연례 행사처럼 식수난을 겪고 있다.

특히 감포항은 18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 갔으며 가뭄이 계속될 경우 양북. 양남면 일대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감포읍내 일부 주민들이 인접한 대종천 하천수를 이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하천을 끼고 있는 양북 주민들의 반발에다 이미 월성원전이 공업용수로 취수해 이마저 수원이 고갈될 위기에 있다.

그런데 감포댐 경우 식수난 해소를 위해 소요예산 250억원중 건교부에 건의한 2000년도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당초 내년 착공 계획이 어렵게 됐다.

김의부 경주시 건설도시국장은 "감포댐은 재정빈약으로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 없이는 엄두도 낼 수 없어 당장은 가뭄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영덕군 역시 지난 10월이후 2개월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일부 간이상수도지역의 제한 급수가 우려돼 가뭄대책반을 편성하는 한편 취수원 확보를 위해 관로 5천m와 장비점검에 나섰다.

영덕군은 10여일간 가뭄이 계속될 경우 내년 1월 중순부터는 영덕군 창수면 오촌리 등 9개 간이 상수도 급수지역에 대해 제한급수를 실시해야할 형편이다. 또 2만5천여 주민에게 공급되는 영덕상수도도 가뭄이 지속될 경우 내년 1월말쯤 하천 복류수의 수위가 낮아져 보수취수정을 설치해 양수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포항 경주 등 동해안 지역에는 지난 10월부터 3개월간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70㎜ 의 비가 내렸다.

朴埈賢.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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