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천년 日出 앞당겨 보자'

'밀레니엄 해맞이' 열기로 수많은 인파가 동해안 지역에 몰리면서 숙박난, 교통체증 등이 우려되자 성탄절 연휴를 전후해 미리 해맞이를 하려는 사람이 느는 등 해맞이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올 연말에는 행정기관이나 상당수 기업들이 'Y2K'에 대비, 비상근무를 하는 바람에 신년 해맞이가 어려운 직장인들 사이에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져 주말인 25, 26일의 해맞이 행사 관광에 인파가 크게 늘고 있다.

동대구역에는 24~26일 새벽 5시45분과 오후 3시30분 출발하는 정동진행 열차는 아직 좌석이 남아 있는 반면 25, 26일 당일 해맞이가 가능한 새벽 0시7분발 열차의 좌석은 이미 동이 났다.

이모(30.대구시 달서구 성당동.은행원)씨는 크리스마스 연휴인 26일 결혼식을 올리려다 내년 1월 중으로 미루고 말았다. 가까운 직작동료나 대학동창들 중 상당수가 크리스마스 연휴때 해맞이 계획을 갖고 있어 사회를 볼 사람조차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학원강사인 이모(28.대구시 수성구 상동)씨는 가까운 대학 동창들과 25일 새벽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 공원에서 해맞이를 하기로 했다. 교통정체를 피하고 사람들이 덜 붐빌때 차분한 마음으로 해돋이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Y2K대비 철야근무로 새해 첫날을 사무실에서 보내야 하는 김모(32.대구시 북구 침산동.회사원)씨도 새해 첫날을 집에서 혼자 맞게 될 아내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25일 새벽 경주나 부산으로 해맞이를 갈 계획이다.

김씨는 "새로운 천년을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새해 첫날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해 해맞이를 떠날 생각"이라며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앞당겨 해맞이를 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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