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빗장 푼 중국… 한국기업 진출 붐

WTO가입 확정 등 중국 시장 개방 무드가 확산되면서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가 파격적인 외국기업투자 유치 노력을 하고 있어 향후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의 경우 728개 한국 기업이 투자하고 있으며 수산물가공회사 등 계절적으로 일하는 회사를 제외하고도 480여개 기업이 상시 가동중이다.

인천항과 여객선 항로가 열린 웨이하이 항구에는 IMF 이후 밀려든 한인 보따리상들이 대형매장을 개설, 호황을 누린다. 웨이하이한국투자기업협회 남궁봉사무국장은 "웨이하이시 등에 투자한 한국기업들은 임가공업이 대부분이지만 상당수가 흑자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웨이하이시 창푸(張璞)부시장은 "2000년 경제기술개발구 6㎢를 보세구역(마산 수출자유지역과 유사)으로 지정키로 했다"며 "보세구역 지정시 외국인 투자조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직항로가 개설돼 주 3회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중인 옌타이(烟台)시의 경우 이달 중순 지역 기업 등 90여개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현지 신세계백화점 매장을 임대계약, 전시·판매장을 여는 등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옌타이시에는 현재 대우자동차 등 200여개 한국기업들이 진출해있다.

옌타이 찌푸구에 위치한 아가방은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꼽힌다. 종업원 650명, 연간 수출 1천만달러에 이른다. 이 회사 박세동사장(48)은 최고급 유아용품을 생산, 중국 상류층을 상대로 판매하고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실정에 어두운 일부 투자가들이 의욕만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다 실패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최근 몇년새 각종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준조세가 많아 현지 투자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지방정부서 갖가지 명분을 붙여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옌타이 한중 합작 신상복장혁업유한공사 서경덕대표(42)는 "공적인 일은 느린 반면 개인 이익과 관계되면 밤잠을 안잘 정도다. 조직적인듯 하면서도 가장 비조직적인 것이 중국인이다"며 중국 관습을 잘알아야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자칫 경리부정 등 현지 관리인이 말썽을 부려 낭패보는 경우도 많다. 중국인 관리자를 확실하게 교육시켜 활용하는 등 인력양성에 노력을 쏟아야 한다.

아가방 박사장은 "철두철미하게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하면 얼마든지 성공이 보장된다. 계획성있는 투자자에게는 중국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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