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수님 탄생 자체가 인류구원의 메시지"

대한불교 조계종의 중견 승려가 조계종이 발행하는 불교전문주간지 '불교신문' 최근호에 성탄절을 축하하는 기고문을 게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홍(至弘) 서울 조계사 주지대행은 '예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이유'란 제목의 칼럼에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신 것 자체가 인류 구원의 메시지"라고 전제한 뒤 "예수님은 온갖 고통에 시달리는 인류를 위해 낮은 데로 임하고 기꺼이 십자가에서 고통을 감내하며 대속(大贖)하고자 하는 삶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예수님의 삶이 있기에 우리는 이 날을 기리고 다시 한번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것이며, 사랑은 모든 이들이 가슴에 품어야 할 덕목이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삭발.염의(染衣)를 한 타종교인으로서 이 날을 감히 축하한다"고 설명했다.

지홍 스님은 "종교의 진리는 영원하고 절대적인 것일 수 있으나 종교 자체로 절대화되거나 맹신되어서는 안된다"고 잘라말하며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우리에게 모두 기독교인이나 불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라고 믿는 만큼 해마다 성탄절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데 힘쓰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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