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채 개인고객펀드 편입 의혹 안팎

삼성투신증권이 개인고객 가입펀드에 대우채를 추가편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삼성투신 개인고객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약정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은 데만 불만이었던 개인고객들도 대우채 문제를 다시 확인할 태세다. 삼성투신을 금융감독원에 고발한 김모씨(대구시 동구)는 "금감원도 한통속"이라며 불신을 드러냈다. 금감원의 조사결과가 삼성투신의 주장대로 확인과정의 착오로 나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우채 문제로 잇단 분쟁이 빚어지자 금감원이 투신사편을 든 것 같다"며 "소송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삼성투신은 대우채 편입분이 전혀 없었던 김씨의 펀드에 대우채 11.5%가 추가 편입된 사실에 대해 직원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김씨에게 통보,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삼성생명투신운용이 운용한 펀드만 확인하고 삼성투신운용과 교보투신운용에 맡긴 부분은 직원이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인고객 펀드의 대우채 추가편입 의혹제기에 대해 삼성투신증권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채 문제로 소송이 진행중인 다른 대형 투신사도 많은데 유독 삼성투신만 문제삼느냐는 항변이다. 정부가 대우채 손실분을 판매사인 투신 및 증권사와 운용사인 투신운용사에 떠넘긴 상황론도 전개한다. 고객은 대우채 편입분중 5%만 손해를 보고 나머지 95%는 판매사와 운용사가 부실을 떠안도록 한 정부의 '초법적 조치'로 인해 투신사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삼성투신은 법인고객 펀드에 포함된 대우채를 개인고객 펀드에 떠넘겼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론 부인한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론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며 일부 시인하고 있다. 또 3~4조원씩 법인고객 예탁금을 가진 다른 증권.투신사와 달리 삼성투신은 신협.새마을금고 등 법인고객의 예탁금이 3천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아울러 증권.투신사중 대우채 보유비중이 가장 낮아 고객피해가 적다고 주장한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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