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 향토 체육 결산

프로는 이승엽, 아마는 이주형.

99년 대구.경북스포츠는 불세출의 야구 스타 이승엽(23.삼성라이온즈)과 체조에서 노장 투혼을 발휘한 이주형(27.대구은행)의 해로 장식했다.

개인, 팀경기에서는 대구가 레슬링.야구.양궁, 경북은 사격과 유도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아마 체육의 총체인 제80회 전국체전에서는 대구가 지난해 11위에서 8위로 도약한 반면 경북은 2년 연속 9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삼성라이온즈 이승엽은 아쉽게도 아시아 홈런 신기록(55개.일본의 왕전즈)에 1개 모자라는 54개의 홈런(국내 통산 최다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그는 모든 스포츠인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

이주형은 체조 선수로는 은퇴해야 할 나이에도 불구, 데뷔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지난 10월16일 99세계체조선수권대회(중국) 평행봉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지난달 28일 독일 세계대회에서도 평행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주형은 "체조선수로서 한물 갔다"는 주위의 평가를 땀과 투지로 극복, 내년 시드니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양궁의 정창숙(26.대구 서구청)도 제31회 전국양궁선수권대회 70m에서 343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오르는 등 5개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획득,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대구의 중.고교 레슬링은 올 전국대회를 석권했다. 경북공고의 박근철(그레코로만형 58㎏.주니어국가대표)은 회장기와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체전 등 주요 3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고 같은 학교의 길도욱(그레코로만형 42㎏)은 문화관광부장관기와 전국체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구 경구중과 학산중, 남중은 전국소년체전 레슬링(16개 체급)에서 금 7개, 은 3개, 동 1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상고 야구는 LG에 입단한 투수 장준관 등으로 막강 전력을 구축, 청룡기와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라 '구도 대구'의 긍지를 살렸다. 청구고 축구는 청소년대표인 신동건과 김완수를 내세워 전국체전 등 5개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 대구 축구의 중흥을 기대한 많은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북의 최대영(포항 동지여상), 최영전(경북체고)은 사격 여, 남고부 공기소총에서 두각을 보였다. 최대영은 문화관광부장관기와 회장기, 육군참모총장기에서 우승했고, 최영전은 경찰청장기에서 1위에 올랐다.

포항 동지고와 울진 후포고, 경북체고(여자부)는 유도로 경북을 알렸다. 김정훈(포항 동지고)은 용인대총장기와 YMCA대회, 추계유도연맹전 100㎏에서 우승, 한국 유도를 이끌 유망주로 성장했다.

종합대회인 5월 소년체전과 10월 전국체전에서는 대구가 기세를 올렸다. 소년체전에서 당당히 4위를 차지한 대구는 그 여세를 몰아 전국체전에서도 중위권인 8위로 뛰어올랐다. 경북은 소년체전에서 14위를 한데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9위에 머물러 '웅도' 경북체육의 이미지에 먹칠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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