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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구성 복원 약령시 부활성과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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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성(大邱城)이 헐리기 직전 대구를 방문했던 프랑스인 '바라'가 자신의 기행문을 통해 말한 것처럼, 지금으로부터 95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에는 마치 중국 북경성을 닮은 위풍당당한 성이 도심 한복판에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일제는 민족저항의 상징이었던 대구성을 파괴하기 위해 성곽과 성문, 문루, 망경루, 객사, 관아 등과 같은 중요한 문화재들을 없애버렸다. 결국 대구는 '역사는 유구하되 역사의 흔적이 없는 삭막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의 동성로와 서성로, 북성로 등과 더불어 현재의 약전골목을 형성하고 있는 남성로도 당시 일제 식민지배 세력이 도시개발을 이유로 대구성을 헐어내고 만들었던 도로 이름들이다. 1909년과 1917년에 각각 개통된 도심의 십자형도로와 중앙로도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내막을 직시해 보건대, 현재 추진 중인 약령시 테마거리 조성사업은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훼손된 민족정기를 복원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구성을 상징적으로 복원함과 동시에 그 역사적 의미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또 약전골목과 동성로를 연결하는 육교를 설치하여 동서간의 유동인구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대구성을 복원하는 상징적 의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약전골목에서 생멸(生滅)했거나 그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민족지사와 역사문화인물들을 발굴하여 이들의 구국정신과 예술혼을 계승할 수 있는 기념관을 설립하여 약령시 테마거리 조성사업과 연계시킨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약령시 테마거리 조성사업은 지역사의 복원과 민족정기의 구현은 물론 후세들에 대한 교육과 관광자원화 등 많은 성과를 안겨줄 것이다. 대구약령시가 한약재 물류유통의 세계적인 거점으로서 350년 동안이나 민족문화를 교류하고 민족혼을 발현했던 점을 상기해 본다면 테마거리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이상의 사실들은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다.

박경용(약령시 보존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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