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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봄이 아니다",유통업체 '한숨'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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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지만 '봄 재미'를 못보는 지역 백화점, 할인점들이 의류 매출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봄 날씨가 예년과 달리 꽃샘추위가 잦고 찬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고객들의 체감지수는 아직 겨울이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납품업체에 매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충격이 덜하지만 옷을 직접 생산, 납품하는 의류 메이커들은 마냥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지경이다.

대구백화점이 2월 하순부터 지난 10일까지 봄 상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여성 정장류, 결혼 예복은 작년보다 2~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의 경우 해마다 봄에 20%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업체들의 체감 하락폭은 30%에 가깝다.

일찌기 봄 신상품을 시장에 내놓았던 스커트류, 캐주얼 정장 등은 하락폭이 더욱 크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아백화점이 최근 20일동안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8개 점포에서 당초 100억원 정도로 예상했던 여성 의류 매출이 90억원을 겨우 넘겼고 남성의류는 작년보다 3% 가까이 감소한 37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봄을 맞아 매장 구성을 전체적으로 바꾸고 신규 브랜드들을 입점시켰으나 날씨 영향을 받아 아직까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형 할인점도 봄 의류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0% 정도 떨어진 반면 시즌 끝상품으로 특가 판매하는 겨울 바지, 외투 등의 매출은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할인점 관계자들은 "업체들이 올 봄 같이 겨울 재고상품을 처리하기 좋은 때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봄 상품의 전반적인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막아주면서 보온효과가 있는 여성용 트렌치코트 판매는 10% 이상 늘어났고 반팔 셔츠, 니트셔츠 등 겨울외투에 받쳐입기 쉬운 의류들은 상대적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충환 대구백화점 계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 봄 상품 매출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한달내내 불규칙한 날씨로 매출이 꽁꽁 얼어붙은 느낌"이라며 "이런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 백화점, 납품업체 모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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