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이팅' 응원구호로 부적절

운동이나 어떤 게임을 할때 응원 구호로 외치는 '파이팅(fighting)'은 대표적인 콩글리시 중 하나다. 어떤 영어사전을 찾아보아도 'fighting'을 응원구호로 설명하고 있지 않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말이 아닌데다 올바른 외국어도 아닌 단어를 공공연히 우리말처럼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월드컵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월드컵 후원기관조차 'korea fighting'이라는 표어를 사용하고 있다. 'fighting'이라는 말은 싸운다는 의미이며 한국에 대한 응원을 영어식 표현으로 옮긴다면 'go korea'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일반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방송프로그램의 사회자나 TV자막에도 '파이팅 코리아'를 거리낌없이 외쳐대 대외적으로도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이러한 국적 불명의 용어가 더 굳어지기 전에 '나가자', '승리하자', '이기자' 등의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신문, 방송에서 솔선해 주기 바란다.

이두현(구미시 옥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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