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출신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하기 위해 대거 한나라당 공천 신청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내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에서 표밭을 관리하며 공천 신청을 준비해온 당 출신 인사들은 "이들중 일부의 경우 이의근 지사의 지지설을 내세우며 느닷없이 공천전에 뛰어들었다"며 뒷 배경에 강한 의혹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또 당내에서도 "이들의 행보가 조직적인 연대움직임으로 비춰질 경우 이 지사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의혹을 살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경북 지역에서 한나라당 공천 신청설이 나도는 인사는 울진의 김정규 전 부지사와 영덕의 오장원 공무원연수원장, 청도의 장경곤 경주부시장과 칠곡의 배상도 경북개발공사 이사, 영양의 조동호 영양부군수를 꼽을 수 있다.
또 12일 한나라당에 입당, 공무원 출신 중 공천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안동의 김휘동 전 도의회 사무처장과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출마설이 나도는 경주 출신의 최윤섭 경북도 기획관리실장 등 무려 7-8명의 전.현직 공무원들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지역 한나라당 관계자는 "최종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인사가 몇명이나 될지는 모르지만 지난 선거와 비교할때 분명 도 출신 공무원들의 진출이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있는 당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이 단체장에 진입할 경우 기존 관료 출신 단체장을 포함, 지역에선 절반 이상이 도 출신 공무원이 단체장을 맡게 되는 꼴로 정치적 고비에서는 연대도 가능한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그러나 도 출신 인사들은 "오래전부터 지역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찾아 왔다"며 "공무원 출신이란 이유로 '이 지사 친정설'이나 '정치적 연대설'을 거론하는 것은 당 주변 인사들의 방해공작이자 음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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