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틈 타 청와대, 정치권 고위층 등을 끌어들이는 '연줄 사칭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시 수성구 ㅎ산업에 팩스로 날아든 민주당 김모 의원 후원회 명의의 문건에는 '후원과 경비지원을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은행계좌번호와 '경비 후원 한 두장 정도' 등 구체적인 후원액까지 적혀 있었다.
문건을 받은 ㅎ산업측은 이를 민주당 대구시지부에 확인했으며 민주당 시지부는 다시 중앙당에 확인한 결과 이 문서는 괴문건으로 드러나 경찰(경찰청 특수수사대)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김모 의원측은 지역에 개인후원회가 없는 데다 문건을 만들거나 발송한 적이 없어 사실확인 조사를 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문건에 적힌 전화번호는 가짜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ㅎ산업외에 다른 기업체에도 괴문건이 전달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괴문서의 문구가 매우 조잡해 일단 사기사건으로 추정된다"며 "업체대표가 민주당 시지부 후원회원인 점으로 미뤄 지역 정당사정에 밝은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달서경찰서에 폭력혐의로 고소당한 ㄱ(45)씨는 ㅅ씨 등에게 "김모 민주당 상임고문 보좌관 및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며 접근, 모 회사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ㅅ씨 등은 "ㄱ씨가 정치권 인사와 가까운 것처럼 행세를 했는데 확인해보니 보좌관을 지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기혐의에 대해 수사해 줄 것을 지난 9월 검찰에 요청, 현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권력중심적인 사회구조가 고위층을 사칭하면 쉽게 속아넘어가는 범죄를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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