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월촌에 세거해 오고 있는 단양(丹陽) 우(禹)씨 판서공파 종문에서 간직해 온 가사를 모아 엮은 집성촌 단위의 가사집이 '해주(解註) 월촌가사(月村歌辭)'로 출간됐다.
해제(解題).교주(校注).영인(影印)편으로 구성된 이 가사집은 우씨 종문의 능성(綾城) 구(具)부인 남점(男点)사의 창작가사와 전승돼 오던 소장 가사를 합편한 것가사 중에는 여류와 사류의 것이 있고 창작과 번역된 것도 있으며, 여염과 궁중 안에서 이루어진 것도 있는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두루 갖춰, 영남 규중에서 엮어진 전형적인 형태의 가사집으로 평가된다.
저자인 홍재휴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경북도문화재위원)는 "영남은 예로부터 집성촌을 중심으로 한 규중에서 내간.제문.가사.고담 등을 짓고 베껴서 이를 읽고 들으며 즐기는 문필생활이 하나의 도락을 이루어 왔다"며 "이번 종중 가사의 집성은 종족문화의 보존.계승에도 큰 의미가 담긴 이색적인 가사집"이라고 밝혔다.
영남 문중에 산재한 수많은 가사는 대부분 작자와 성별마저 분간이 어려운 실명씨(失名氏)의 작품이나, 이번 가사집은 작품의 근원지나 소장처가 분명한 작자를 중심으로 한 종문단위의 수집.집성을 학술적 가치를 높인 것도 한 특징.
우억기 월곡역사박물관장(전 대구향교 전교)은 "문중의 효부이기도 했던 능주 구씨 남점여사의 삶과 애환이 담긴 가사집 발간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월촌가사는 작자를 중심으로 하는 집성촌 단위의 가사를 집성한 선례적 사례의 하나로도 남을 것"이라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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