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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생태관광의 해 대구.경북의 생태공원-(6)구미해평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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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15km를 좌우로 끼고 약 800ha의 면적에 광활하게 드러누운 해평습지. 이 곳은 세계적인 희귀조류이자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재두루미(203호).흑두루미(228호).고니(201호) 등을 비롯, 황조롱이.원앙 등 60여종의 철새와 텃새들의 안식처다.

철새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늦 가을인 10월부터 시베리아와 중국의 북동부 길림.흑룡강 등지에서 따뜻한 일본의 이즈미(出水) 지방으로 날아가면서 해평습지를 중간휴식지로 삼고 있다.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의 조사 결과 지난해의 경우 북상기인 2~4월에는 흑두루미 175마리, 재두루미 606마리, 10~11월 남하기에는 흑두루미 7천200마리, 재두루미 500마리가 머무른 것으로 확인돼 해평습지가 국내 최대 두루미 도래지로 증명됐다

이러한 해평습지가 관심을 끌게된 것은 지난 1998년 3월 재두루미 수십마리가 독극물로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구미시청과 환경단체들은 정기적인 먹이주기 행사와 철새사진전을 가지며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올해는 서식환경 개선을 위해 5천만원을 들여 문량제방 일대 나무(메타세콰이어.측백.벗나무)심기, 3천kg의 먹이 제공, 탐조대 설치, 조수보호원 증원배치, 두루미 부화 및 사육에 대한 연구 등을 시작한다.

두루미가 일본으로 가지않고 이 곳에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학계에서는 해평습지를 학(鶴)박물관, 학사육시설, 십장생 생태공원 등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내놓아 구미시청이 검토중에 있다.

그러나 이 곳도 개발 논리에 밀려 보호가 쉽지 않다. 현재 부산국토관리청이 2004년 완공 계획으로 해평습지와 인접한 낙동강 동안 쪽으로 4차로(18.5m) 너비의 25번 국도 이설공사(구미 장천~상주 낙동, 34km)를 하고 있는 것이 습지보호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다가 서안쪽은 구미시청이 2010년까지 강변 고속화도로(선산 일선교~구미 지산동, 18km) 건설을 계획중이다.

이들 도로가 개통되면 차량 소음과 매연, 운전자들의 쓰레기투기 등으로 철새 서식지 파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발파작업과 대형중장비의 소음.진동.먼지 등으로 철새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도 나와 있다.

또 도래기간때마다 철새보호단체 회원, 사진작가, 언론사 기자 등이 탐조활동을 빌미로 수십명씩 떼지어 철새들을 찾아 다니는 일 역시 철새를 내쫓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 정만수(43.고아읍)씨는 "흑두루미 등은 두려움과 경계심이 많아 사람 출입이 적고 먹이가 풍부한 습지를 서식지로 선택하는 만큼 도로가 개설되면 결국 도래지로서의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해평습지 조수보호감시원인 박세봉(45)씨는 "습지에 도로가 관통되면 철새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구미시와 학계.환경단체 등지에서 철새보호를 위해 조수보호구역 확대지정, 밀렵단속 강화, 먹이주기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부차원에서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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