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크린에 되살아난 9.11 악몽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LA소방관 '고디 브루어'(아널드 슈워제네거). 그는 시내 고층건물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아내와 아들을 만나러 가던 중 콜럼비아 영사관 직원들을 타깃으로 자행된 폭탄 테러를 목격한다.이 사고로 순식간에 아내와 아들을 잃은 고디는 테러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직접 테러리스트를 응징하기위해 콜럼비아 정글로 향한다.우여곡절 끝에 반군기지에 접근한 그는 반란군의 지도자 '끌로디오'(일명 '울프')를 처단하기 위해 폭탄을 설치하지만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반군의 포로가 되고 만다.끌로디오의 무자비한 테러 행위에 환멸을 느낀 그의 아내 셀레나(프란체스카 네리)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그의 앞에는 또 다른 테러가 기다리고 있는데….'무고한 희생자'로 풀이되는 제목의 이 영화는 지난해 9.11 테러 사태후 그와 흡사한 내용탓에 상영 20여일을 앞두고 개봉이 미뤄지면서 뒤늦게 선보이게 됐다. 끌로디오가 현실에선 오사마 빈 라덴인 셈이다. 쉰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수십미터의 폭포에서 뛰어내리고도 흠집하나 안나는 아널드의 '불사조' 활약이 경이롭다. 또 그들의 다음 표적이 미국의 중심, 워싱턴을 향해 있다는 단서를 입수하게 되면서 개인적인 가족애에서 숭고한 애국주의로의 전환이라는 설정도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속성을 드러낸다.울창한 밀림과 웅장한 폭포, 화산 등 거대한 자연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내 스케일을 키웠고 건물폭파 장면과 화재 장면, 급류타기 등 볼거리도 꽤 많다. 아널드가 밀림을 따라 반군기지로 가는 장면은 '지옥의 묵시록'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도 한다. 80년대부터 척 노리스, 스티븐 시걸, 해리슨 포드 등을 기용 '사이렌스', '언더시즈', '해리슨 포드의 도망자' 등에서 액션영화 감독으로 주가를 높였던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작. 15세. 8일 개봉.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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