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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완식의 매일춘추-친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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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 친일 반민족 행위자' 708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명단에는 우리 언론계.학계.문화예술계.여성계의 기둥 구실을 했던 쟁쟁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해방 57년만에 처음으로 책임있는 단체에서 명단을 발표하자 몇몇 후손과 관련단체 등에서는 '명단의 객관성과 성실성, 민족화합, 시대상황에서의 불가피성,역사적 시효, 해방후 건국에의 공로, 사회체제 확립에 기여' 등을 빌미로 강하게 반발했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 왜 느닷없이 '친일파'인가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친일청산 없이 역사의 발전은 한 걸음도 내딛을 수 없기 때문이다.해방후 한국의 현대사가 왜곡되고 굴곡진 이면에는 친일파가 도사리고 있다.

해방후 남한에 진주한 미군정은 친일파를 고스란히 중용하여 이 땅의 기득권 세력으로 옹호했다. 한번 자기 민족을 배반한 자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다시 민족을 배반하리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미군정의 뒤를 이은 이승만 정권도 취약한 권력구조를 다지기 위해 친미주의자로 둔갑한 친일파 세력과 손을 잡았다. 일제하에서 아무리 친일을 했어도 '반공'만 외치면 어느 날 갑자기 '반공 애국지사'로 대우받았다.

이처럼 친일파는 대상을 바꿔가며 권력에 기생한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기득권을 향유하며 우리 사회의 중추세력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의를 말하기 어렵다. 나라를 팔아먹었건 말건 힘있는 권력에 빌붙으면 자손 대대로 호의호식하며 떵떵거리고 산다. 그러나 독립군 후손은 교육기회의 상실 등으로 인해 가난하고 고단한 삶으로 전락한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몰골을 하고 있는 한 누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설 것인가. 정직하며 진리의 공의의 편에 서야한다고 누가 말할수 있겠나. 역사가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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