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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역마촌 학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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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박물관 조사팀이 지난달 21일부터 시굴에 들어갔던 영양군 석보면 옥계리 역마촌 유적지에 대해 학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선의 역참제도나 역의 구조와 변천사를 연구할때 도표나 문헌에 의존해온 학계는 영양의 역지가 역의 시설과 규모, 역할 등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역마원 유적지에서는 말을 마굿간으로 몰아넣는 출입구가 석렬 형태로 잘 나타나 있는가 하면 그 형태가 입구쪽이 넓고 안쪽으로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 말의 습성연구에도 한몫하고 있다.

석렬은 2개가 나란히 이어지는 것이 특징으로 석렬(담장) 폭은 20∼50cm정도이며 석렬과 석렬 사이는 2∼3m정도다. 김성용 박사는 "이 석렬들은 담장을 쌓았던 기초로 그 위에 1∼1.5m의 돌담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산과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관리사 등 건물을 비껴 가도록 만든 수로유구는 1.5m폭의 도랑을 파고 벽면에 점토를 바른 후 강돌을 이용해 쌓아둔 흔적이 있다. 이 수로유구 흔적은 역지 서쪽끝으로 연결돼 있다.

유적지 동쪽에서 서쪽으로 200∼300m정도의 길이로 출입구 석렬 기초가 나타나고 있으며 출입구쪽에는 인근 영해와 청송, 안동 등지의 말을 모아 두었던 광장이, 서쪽에는 이들 말을 지역과 목적별로 분리해 가두었던 마굿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유적지 북쪽으로 기와파편과 항아리 등이 많이 발견되고 넓은 돌기초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이 곳에 찰방 등 관리들이 거주했던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영화 문화재위원은 "관리사 등이 있었던 주변에 말뼈가 집중적으로 발견된 것은 주목해 연구할 숙제다"며 "좀 더 깊숙이 발굴이 진행되면 말을 목욕시키던 장소와 먹이통, 병원 등의 시설물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이 곳 주변의 마을 이름들이 원리·역두들·역마 등이어서 역이나 원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진보현에서 영양과 영해현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점, 안동과 청송·진보·영해 등의 중심에 위치한 점 등으로 당시 역마원의 규모가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김성용 박사는 "이 유적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사된 역지 유적으로 그 중심시기는 15, 16세기로 추정된다"며 "이 유적은 무엇보다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확인된 최초의 역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참제도나 그와 관련된 연구에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했다.

또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질 경우 조선시대 역의 구체적인 구조와 변천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학술·문화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양군과 영남대는 조만간 문화재청에 시굴조사 보고서를 통해 그 가치를 설명하고 문화재위원들의 현지 방문과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동대 임세권 교수는 "지금까지의 시굴로는 완전한 학술적 가치와 성격을 밝혀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본격적인 발굴로 완전한 성격을 규명한 이후 복원과 보존에 관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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