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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의혹 수사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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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그룹이 유종근 전북 지사를 비롯한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수십억원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검찰의 수사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유 지사가 세풍그룹측에서 4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당초 경선 이후로 미루려던 유 지사 소환을 경선 일정에 관계없이 증거가 포착되는 대로 빠른 시일내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풍그룹의 정·관계 로비의혹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검찰이 민주당 경선을 이유로 수사를 미룰 경우 쓸데없이 정치적인 오해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풍그룹 창업주인 고판남(작고)씨의 손자인 고모씨로부터 유 지사의 측근 계좌로 돈이 유입됐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이 포착된 것도 검찰이 유 지사에 대한 조기소환 등 수사일정을 앞당긴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단속반 관계자는 "세풍측으로부터 유 지사에게 건네진 돈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더 이상의 의혹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관련자 소환 등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해 조기수사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세풍그룹은 유 지사 외에도 문민정부 당시 모 청와대 수석 등 정·관계 유력 인사 여럿에게도 지역민방사업 추진과 관련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단속반이 수사를 확대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70년대 합판·제지회사 운영으로 성장한 세풍그룹은 90년대 들어 고판남 전 회장의 손자인 고대원(구속)씨 형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2차지역민방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 권력실세와의 유착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자동차경주대회의 경우 당시 세풍의 자본능력과 염전지역의 용도변경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이 높았고 군산시장도 반대했지만 유 지사의 지원으로 용도변경이 이뤄지면서 유 지사 수뢰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평당 몇백원에 못미치던 염전 부지가 몇만원대를 호가했으며, 세풍은 이를 담보로 70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결국 98년 2월 모기업인 ㈜세풍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동차경주대회도 연기끝에 무산됐다.

세풍은 또 이에앞서 96년에는 전주지역 민영방송사업에 뛰어들어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 등 유수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내 로비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대해 단속반 관계자는 "전북 지역에는 세풍그룹의 정치권 유착과 관련해 각종 소문이 무성한 것이 사실"이라며 "세풍그룹이 빼돌린 회사돈 40억원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흘러갔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해 수사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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