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우수작품상에 '뷰티풀 마인드'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가 제74회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 최우수 작품.감독.여우조연.각색 등 4개 부문의 상을 석권했다.

24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가 코닥극장에서 흑인 여배우 겸 코미디언 우피 골드버그의 사회로 진행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은 각각 덴젤 워싱턴(48)과 핼리 베리(33)가 차지, 오스카 사상 최초로 흑인 배우가 남녀주연상을 휩쓰는 기록을 세웠다.

8개부문 후보에 오른 '뷰티풀 마인드'는 이날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침실에서' '고스포드 파크' '물랑루즈' 등을 물리치고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최우수감독상은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트레이닝 데이'에서 부패한 고참형사 역을 열연한 워싱턴이 러셀 크로를 제치고 수상, 1963년 시드니 포이티어('들백합')이후 처음으로 흑인 남우주연상수상자가 됐다. 워싱턴은 다섯번 도전 끝에 주연상의 꿈을 이뤘다.

여우주연상도 '몬스터스 볼'(괴물의 잔치)에서 남편의 사형집행관과 절망적 사랑을 나눈 미망인 역의 흑인 핼리 베리가 차지, 오스카 사상 첫번째 흑인 여우주연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74년간 흑인배우 26명이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으나 이번을 포함해 8명만이 상을 탔을 정도로 오스카 무대는 백인 배우 위주였다.

또 '뷰티플 마인드'에서 병든 천재 남편(크로)을 지극한 사랑으로 돌보는 아내역을 한 제니퍼 코넬리가 오스카에 첫 도전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모험극 '반지의 제왕'은 음악.촬영.분장.시각효과 4개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으며 뮤지컬로서는 22년만에 처음으로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물랑루즈'는 8개 후보 부문중 미술감독.의상 등 2개상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장편만화영화상은 미국에서만 2억7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드림웍스의 '슈렉'에 돌아갔으며 외국어영화상은 전쟁의 광기와 어리석음을 풍자한 보스니아 반전영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가 탔다.

포이티어와 로버트 레드포드는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원로 감독 겸 배우인 우디앨런과 배우 톰 크루즈가 게스트로 출연, 작년 9.11 뉴욕 테러참사에 관해 언급하고 케빈 스페이시가 희생자 추모 묵념을 제의, 장내를 숙연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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