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시장.군수 출마 예정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공직사회의 편가르기와 줄대기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합이 치열한 시.군일수록 두드러지는데 단독출마나 특정후보의 절대 우세가 점쳐지는 지역은 아예 선거분위기가 나타나지 않는 양극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와 관련된 진정이나 고소.고발도 잇따라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도 두드러지고 있다.
◇조용한 선거=주로 현직 시장.군수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거나 단독 출마 또는 일방적인 선거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시.군에서는 공무원들의 편가르기나 줄서기가 다소 덜한 듯하다.
무소속으로 있다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한 시의 경우 공무원들이 시장 눈치를 볼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른 군들도 현직 군수가 역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탓인지 공무원의 편가르기와 줄서기가 아직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이다.
편가르기가 심각하게 나타났던 한 군은 최근 검찰 수사로 한 출마예정자가 구속되면서 현직 군수의 지지층과 반대 후보 지지층 간의 갈등이 잠복,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공무원들은 전했다.
◇어수선한 공직사회=이와 달리 폐해를 호소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는 곳도 적잖다. 한 군의 하급직 공무원은 "지방선거는 공무원들을 죽인다. 제발 선거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선거에 따른 파행 인사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이 군은 현직 군수와 유력 상대 후보간의 문중 싸움때문에 특정 문중 출신의 공무원들이 인사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군수 교체에 기대를 건다는 것.
살생부 설이 벌써부터 나도는 한 시에서는 현직 시장과 상대 유력후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일부 공무원들이 아예 선거 이야기에 연루되는 것을 피하느라 몸조심하는 분위기이다.
한 군에서는 현직 군수의 불출마 선언뒤 일부 공무원들이 특정 후보 편에 섰다가 최근 검찰 수사가 잇따르자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 또다른 한 군에서는 현직 군수의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계장들이 특정 후보 편에 섰다가 역시 검찰 수사로 인해 주춤거리며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는 것.
일부 군에서는 공무원들이 군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행사나 공무원들의 움직임을 군수 출마 예정자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는 등 공무원들에 의한 정보제공이 상당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시장.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혈연과 학연에 연루된 일부 공무원들이 특정 후보의 홍보원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현직 시장.군수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경산시는 공무원들의 편가르기 현상이 불거지자 아예 직장협의회가 나서 공무원의 엄정중립을 표방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내부자 고발센터를 운영키로하는 등 강력대응키로 했다. 박형근 직협회장은 "당선 이후 신분상승 약속까지 받는다는 등 공무원 줄서기가 노골화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성명서 발표의 배경을 밝혔다.
◇분열되는 지역민심=영양지역에는 3월 한달동안에만 10여건의 각종 진정.고발이 쏟아졌다. 또 대구지검 영덕지청은 영양군으로부터 지난 5년간 접수된 각종 인.허가나 민원서류를 받아 수사를 벌이고 모자동차학원의 관련 비리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지난해 불거진 모농협 조합원들의 진정사건을 두고 최근 영덕지청의 지시로 재조사에 나선 것을 비롯, 지금까지 금전관계와 이웃 불화 등으로 인한 진정.고소.고발사건이 수십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한 인사는 "이대로 가면 선거뒤 지역민심이 갈라질게 뻔하다"면서 "갈라진 민심이 쉽게 치유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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