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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盧武鉉후보의 잦은 '말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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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언론 관련 발언이 지나치게 왔다갔다 한다. 이인제 후보측이 폭로한 '동아일보 폐간 발언'에 대해 처음에는 "완전한 허위며 조작(4일)"이라 주장하더니 "폐간 얘기는 술김에 했을수도 있어 기억을 더듬고 있다"(5일)로 바뀌었다.

7일에는 "폐간 생각한 적 없다. (동아가 세금 추징 당할 경우) 돈 없으면 문 닫는 거지라고 했다"로 변화무쌍하게 바뀌고 있다. 그런가하면 6일의 인천 경선에서 노 후보는 "조선.동아가 소유지분 제한 주장을 포기하라고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모략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조선.동아측이 "언제 포기 압력을 넣었느냐"고 항의하자 "보도 경향을 보고 그런 것이다. 잘못됐다면 조선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의 발언은 일관성이 없고 애매모호한데다 경선 표 모으기에 급급한 임기응변의 땜질식 해명이란 인상이 짙다. 인천 경선서는 앞서 말한 동아.조선 관련 발언후 "언론에 비굴하게 굴복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 대의원의 박수속에 이인제 후보를 누르고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동아.조선이 항의하자 금방 사과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노 후보는 이념 검증에서 밀리는 입장을 "언론에 비굴하게…" 식의 말솜씨로 넘기기 보다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옳은 자세다. 도대체 왜 이러는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언행이 신뢰에 문제가 있어서는 안된다. 요즘 뜨고 있는 '노풍'(盧風)의 진정한 정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노무현 후보가 주한미군 철수 찬성, 재벌해체와 악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등 자신의 문제 발언에 대해 여전히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 보다도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조석(朝夕)으로 '말을 바꾸는' 불성실한 자세 자체가 정치불신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더욱 큰 문제란 생각도 든다. 따라서 언론관련 발언을 놓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끝까지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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