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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누른 '지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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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후보가 대구, 인천에 이어 경북에서 마저 이인제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슈퍼 3연전'을 싹쓸이함으로써 대전, 충청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노무현 대세론을 확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노 후보는 이제 오는 13일의 충북 경선만 '무사히' 통과할 경우, 이미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전남과 자신의 출신지인 부산 경선에서 이 후보와의 표 차이를 더 크게 벌일 것으로 보여 경선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 후보는 또 경북에서 마저 이 후보에게 578표 차이로 승리, 종합득표에서도 이 후보를 1천16표 차이로 벌임으로써 3위 득표자의 2위 투표를 가산해서 더하는 '선호투표제'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과반수 득표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민주당 주변의 일치된 견해다.

더구나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제기한 극좌노선, 장인의 좌익 활동 경력, 언론공방 등 검증공세를 현재로서는 극복하고 있는 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서운 기세로 추격을 해 오던 이 후보측의 전의(戰意)를 일단 꺾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 경선의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개표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사실상의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감돈 것도 노 후보측으로서는 승리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중반전까지 팽팽하던 판세가 급작스레 노무현 일변도로 기울어짐으로써 총 16회 가운데 11회, 선거인단 수에서는 41.2%만이 진행됐음에도 부산(선거인단 7.3%)의 압승 분위기를 더할 경우 '빅2'의 경기(18.0%)와 서울(20.2%)에서까지도 노 후보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초반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이 후보로서는 노 후보의 아성인 부산에서 더 크게 벌어질 표 차이를 자신이 민선 초대 지사를 지낸 경기도에서 좁히지 못하는 한 노풍의 희생자로 기록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경선 중도사퇴 파동을 겪고 6일 인천 경선에 앞서 다시 사퇴설로 곤욕을 치른 이 후보가 이날 포항체육관에서 "어떤 공작도 이인제를 쓰러뜨릴 수 없다"며 경선 완주를 선언함으로써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이 이 후보의 사퇴로 인한 싱거운 중단을 맞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충북 전남도 최선을 다할 뿐이며 앞으로 TV토론을 통해 이념적인 측면을 적극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이 후보의 공언대로 노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가 더욱 강해져 승부에 상관없이 민주당의 경선전이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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