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여객기에 영주지역의 여행객 25명이 탑승, 4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전체가 술렁.
이 항공기에는 영주지역 퇴직교사 부부동반 여행객 22명과 여행사 직원 1명, LG화재 안동지점 우수직원의 단체여행에 참여한 영주영업소 2명 등 총 25명이 탑승.
이들 중 LG화재 안상준(38·영주영업소장)·윤경순(40·여·설계사)씨와 퇴직교사 배관주(68)씨, 퇴직교사 송도환(63)씨의 부인 이순덕(62)씨 등 4명만이 생존. ○…LG화재 영주지점 설계사로 우수직원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윤경순(40·여·영주시 가흥1동)씨는 사고 당시 아비규환의 현장 상황을 휴대폰으로 남편에게 알리기도.
남편 김경모(45)씨는 "아내로부터 비행기 추락사고가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아내가 휴대폰을 통해 '비행기가 추락했다' '어딘지 모르겠다' '산인 것 같다' '구조대에 빨리 연락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또 다른 생존자 안상진(42·LG화재 영주소장)씨도 김해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기체가 30초 정도 흔들렸다. 쾅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몸이 솟구쳐 의식을 잃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
○…이날 김해공항 인근에 추락한 중국 여객기에는 LG화재 의성영업소 박만수(40·의성읍 후죽리) 소장을 비롯한 소속 직원 5명이 포함돼 영업소에는 생사확인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박 소장을 비롯, 서진식(46·의성 봉양면 화전리) 서정훈(28·구미 공단1동) 김규훈(49·의성읍 후죽리) 정유엽(29·청송 진보면)씨 등 의성·청송·구미지역에 사는 영업소 직원 5명이 3박4일간의 포상휴가를 마치고 사고 여객기에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던 것.
이들 중 서진식(46)씨의 생존이 제일 먼저 확인되자 부인 박외순(45)씨는 급히 김해 성모병원으로 달려가 다리 수술중인 남편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현장 구조대원이 남편의 생존소식을 전화로 연락해 줬다"며 구조대원에게 연신 고마워했다.박씨는 그러나 함께 탑승한 조카인 서정훈씨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여전히 안절부절하기도.
또 LG화재 의성영업소에는 서정훈씨와 김규훈씨의 생존여부가 밤늦도록 확인되지 않아 직원들과 가족들이 연락을 기다리며 초조한 모습.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한편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서정훈씨의 아파트에는 15일 어머니 김용순(51)씨와 처 박은주(27)씨가 하루종일 TV를 통해 방영되는 사고상황을 지켜보다가 서씨의 생사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자 "삼촌은 살았는데 왜 생존자 명단에 없느냐"며 끝내 울부짖기도.
서씨는 75년생 동갑인 부인 박씨와 지난해 7월 혼인, 아직 자녀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부인 박씨는 이날 기자가 "남편이 서정훈씨, 삼촌이 서진식씨가 맞느냐"는 확인 전화를 하자 부인 박씨는 "남편이 회사동료(LG화재)들과 중국에 관광을 갔다"고 말하고 "삼촌의 실제 나이가 46세인데 TV에는 56세로 보도되고 있다"고 울먹이며 바로잡아 주기도.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추락사고 소식을 접한 LG화재 문경영업소 고복환(40·문경 흥덕동)씨의 부인 김정숙(40)씨는 "남편이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친척과 함께 고씨가 입원 중인 부산 구포 성심병원으로 달려가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
고씨의 집에는 사고소식을 들은 친척과 고씨의 친구들이 찾아와 "고씨가 무사하다"는 소식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간 부인 김씨에게서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기도.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김천수(49·전기업·칠곡군 왜관읍) 김순자(46)씨 부부는 남편 김씨가 외상을 입고 김해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은뒤 입원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부인의 소식은 늦도록 알 수 없어 가족들이 애를 태웠다.
왜관 제일교회 권사인 부인 김씨의 사고소식을 들은 교회 홍춘권 목사와 교우들은 급히 현지로 달려갔고 서울에 사는 김씨 딸 등도 현지로 내려가 생사확인에 나서기도.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여객기 추락 사고로 경산에서도 사공란(67·여·압량면 금구리)·장숙자(58·여)씨가 변을 당했다. 앞뒷집에 사는 이들은 대구의 한 관광여행사에서 일하는 사공씨의 집안 동생 주선으로 중국 여행길에 올랐던 것.
사공씨와 장씨의 가족들은 "경찰서 연락을 받고 사고 소식을 알게 됐다"며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웃들은 "평소 앞뒷집에 살면서 친하게 지냈던 이들이 효도관광 겸해서 중국 여행길에 나섰는데, 이같은 변을 당할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한숨.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이날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LG화재 안동지점은 초상집같은 분위기로 여직원들은 충격과 터져 나오는 울음때문에 자리를 지키지 못했고 남자직원들도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사무실로 연수팀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쳤고 탑승자의 가족과 친지, 친구들의 방문이 잇따라 직원들이 이에 대처하느라 보험업무는 사실상 마비됐다. 사고를 당한 연수팀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다른 회사원들은 "이들이 평상시 성실하고 매너 좋기로 소문나 연수를 떠나기 직전, 자신들의 출국사실을 알리고 다과회까지 열어줬다"며 너무 안타깝고 애석하다는 반응.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보험대리점 사장 심규호씨와 전상대씨의 안동 친구들은 "이들이 중국에서 비행기 탑승직전 저녁때 만나 술한잔 하며 회포를 풀자고 전화했던 터라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사고 현지로 떠났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경북도는 항공기 추락사고가 나자 지난 11일 중국 허난성 시장 개척단으로 출국해 이날 베이징서 귀국예정이던 안윤식 정무부지사와 공무원, 기업체 관계자 등 9명의 탑승여부와 안전을 확인하느라 한때 법석을 떨기도. 그러나 확인결과 이들은 2개팀으로 나눠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탑승, 각 인천공항과 대구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확인돼 안도의 한숨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김천시 평화동 ㅎ산부인과의원 조모(40)원장은 이날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부인 신현정(37)씨와 딸 윤주(10), 아들 민재(8) 군 등 일가족 3명이 생존자 명단에 없자 생사확인을 위해 급히 김해 현지로 출발했다.
이들 모자 3명은 지난 주말에 중국에 갔다 이날 사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가족들과의 연락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병원에는 간호사만 남아 병원을 지키고 있다.
김천·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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