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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끝까지 국민 외면한 DJ식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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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진념 전 경제부총리 후임에 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새 비서실장에 박지원(朴智元) 정책특보를, 경제복지노동특보에는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특히 신임 박 실장은 지난해 11월 민주당 쇄신파에 의해 정책기획수석 자리에서 밀려난지 80일만에 정책특보로 임용됐다가 다시 77일만에 '빅3'의 요직중 한 자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 영원한 'DJ 사람'임을 입증하고 있다.

박 신임 실장은 주지하다시피 한빛은행 대출 압력으로 구설에 오르내리다 낙마한 이래 당 쇄신파에 의해 '정풍'대상에 올랐던 DJ '인치(人治) 정치'의 장본인이다. 이런 사람을 국민 정서와는 아랑곳 없이 다시 요직에 발탁한 DJ식 용인(用人)에 우리는 다시한번 실망하게 된다.

청와대측은 박 실장이 DJ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한데다 부지런하기 때문에 중용한 것이라 강변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아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이라 비난받는 그런 사람밖에 비서실장감이 없었던지 묻고싶은 것이다.

김 대통령이 불과 3개월전에 경제 안정을 위해 진념 전 경제부총리를 유임시켰다가 갑자기 내보낸 것도 그렇거니와 이기호 전 경제수석을 직제에도 없는 경제복지노동특보 자리를 신설하면서까지 불러 들이고 있는 것 또한 사리에 맞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DJ의 처조카인 이형택씨 문제 때문에 낙마한데 대한 보상이라는 항간의 풍설은 믿지 않는다하더라도 어쨌든 보물선 사업 개입 의혹을 받는 장본인 아닌가. 그런 사람을 자리를 신설하면서까지 불러들이는 것은 위인설관(爲人設官)이란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인사가 원칙없는 '내 사람 챙기기'식의 정실 인사임을 지적케 된다. DJ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입에 혀 같은' 측근을 내세움으로써 임기 말의 국정을 순탄하게 이끌고 무엇보다도 지금 문제되고 있는 '세 아들' 문제를 매끄럽게 매듭짓겠다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거다. 과연 신임 박 실장은 평소 말한 바처럼 '정치 뚝 경제 온리' 약속을 얼마만큼 지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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