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티모르 구스마오 대통령 당선

동티모르 독립 영웅인 사나나 구스마오(55·사진)가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동티모르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개표를 89% 진행한 결과, 구스마오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79.4%인 26만7천615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반면 유일한 경쟁자인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도 아마랄(64) 후보는 17%를 얻는데 그침으로써 구스마오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선관위는 17일 낮 12시께 최종 개표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선거는 특히 장기간 이어진 동티모르 유혈 독립투쟁을 완결짓는 최종 단계로, 동티모르는 초대 대통령이 선출됨에 따라 오는 5월20일 유엔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독립국가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사나나 구스마오는 일찍부터 독립국가 동티모르의 지도자로 낙점됐던 인물.'동티모르의 넬슨 만델라' 또는 '티모르 라로세(떠오르는 태양)'로 불리는 구스마오는 인도네시아가 지난 75년 동티모르를 침공해 합병시켰을 때 이미 극좌 친(親)독립단체인 '팔린틸' 게릴라를 이끌어온 독립운동가로 활약했다.

약 15년간 아내와 자녀들과 떨어져 정글에서 독립 게릴라 운동을 하던 구스마오는 91년 11월 200여명이 숨진 동티모르 독립시위를 주도한 뒤 92년 인도네시아 당국에 체포돼 93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수하르토가 권좌에서 밀려난뒤 집권한 하비비대통령에 의해 1999년초 가택연금 형태로 감형된 그는 그해 동티모르가 독립을 선택하면서 영어의 몸에서 풀려났다.

지난 46년 6월20일 동티모르 마나투토에서 학교선생님인 아버지의 9남매 중 2남으로 태어났으며 딜리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예수회 신학교에서 4년을 보낸 뒤 당시 식민통치를 하던 포르투갈 군대에서 3년을 복무했다.

게릴라운동을 하는 동안 호주로 떠난 아내와 이혼했던 구스마오는 재작년 7월 호주출신 크리스티 소드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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