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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피플-(6)신병준 응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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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월드컵 응원을 책임질 신병준(29) 응원단장은 지역 응원계의 독보적 존재다.89년 중3시절부터 응원을 시작한 신 단장은 지역에선 처음으로 응원을 직업으로 택했고 지난해 컨페더컵 축구대회를 비롯 7~8년간 대구에서 열리는 주요 체육행사에서 응원단장을 도맡아 왔다.

나이 서른이 되면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응원계에서 신 단장에게 미련이 남는 것은 평생을 두고 기억할 수 있는 '자랑거리'가 없다는 것.

그는 이번 월드컵이야말로 그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국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100여명의 응원단이 대구시민 등 6만여명의 세계 각국 사람들과 함께 펼치는 '월드' 응원은 대회 역사상 가장 화려한 응원으로 남을 겁니다".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요즘 신 단장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일주일에 5차례, 하루 3시간씩 응원연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엔 100여명의 응원단에게 구체적 응원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응원동작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액션, 치어 등 4개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칼뽑기, 찌르기, 업다운 등 다양한 기예를 전수하려면 남은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세계각국 사람들과 함께 하는 '월드' 응원을 위해선 미국, 남아공, 세네갈, 슬로베니아, 덴마크 등 대구에서 예선을 치르는 5개 국가 응원도 소홀히 할 수 없다.신 단장은 참가국 서포터스, 참가국별 응원단 등과 함께 만국 공통어인 '2, 3, 4, 2 박수'를 중심으로 그 나라 민속악기 등을 이용한 응원을 곁들일 예정이다.

모든 응원 준비가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지만 신 단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응원단에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FIFA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운동장 응원을 펼칠 수 없다는 것.

경기시작전 운동장 현장응원을 위해 지난 1년간 전 응원단이 피나는 연습을 해 왔지만 올해 초 FIFA는 "공식 식전 행사가 아니면 어떤 행사도 운동장을 이용할 수 없다"고 월드컵조직위에 통보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부딪쳐야죠. 운동장 응원대신 월드컵이 열리는 한달 내내 경기장 주변과 시내 등지를 돌아다니며 대규모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입니다". 신 단장은 "FIFA 방침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응원도 에어로빅과 같은 생활체육으로 대구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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