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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사고 급증 안전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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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철 5월~10월 집중 인명피해 갈수록 늘어

지난달 18일 경주 감포읍에 사는 백모(61)씨는 타고가던 경운기가 저수지에 떨어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28일 영덕에서는 남모(66)씨가 논두렁 아래로 구른 트랙터에 깔려 숨졌다. 올들어 농기계 사고로 숨진 사람은 벌써 6명에 이른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119구급대가 처리한 농기계 안전사고 건수는 전년도보다 19%나 증가한 798건에 이른다. 인명피해도 사망 18명, 부상 734명이나 된다. 전체의 83%(665건)가 경운기로 인한 사고.

사고원인의 53%(423건)는 운전자 부주의이며, 시간대로는 오후 4~6시에 전체 사고의 27%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유형별로는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27%(214건)를 차지했고, 전도·전복 23%(183건), 추락 17%(139건)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예년보다 사고발생이 크게 늘어난데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사고발생 위험이 훨씬 커졌다는 것. 문경·예천의 경우 전체 농기계 사고 중 80% 이상이 영농철인 5월~10월에 발생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형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찰이 나서서 경운기에 야광반사판을 붙여주는 등 사고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청송경찰서 안상영(42) 청송파출소장은 10일까지 청송읍, 파천면 지역 경운기 163대에 야광판을 무료로 부착했다. 이달 말까지 관내 모든 경운기에 야광판을 붙일 계획. 덕분에 교통사고도 20% 줄었다. 지난해 3월말까지 교통사고 17건이 발생해 2명이 숨졌지만 올해는 사고도 14건으로 줄었고 사망자는 한명도 없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대형 농기계는 사소한 부주의나 조작실수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특히 좁은 농로, 비탈길, 급커브, 도로를 주행할 때 보조자의 도움을 받거나 야광판 등 안전장치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송·김경돈 문경·윤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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