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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사상 계승 현대인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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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기리는 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부(회장 김광순 경북대 교수)주최 '퇴계학 연구 발표회'가 24일 대구 향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이날 '퇴계학 연구 발표회'에서는 국제퇴계학회 안병주 회장(성균관대 명예교수)이 '퇴계사상과 도덕사회',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가 '퇴계의 산림은거가 갖는 철학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안병주 회장은 "현대사회에 들어와 과학기술의 급격한 진보와 함께 개인들의 이윤추구가 노골화되고, 욕망이 극대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팽만해있다"며 "이 대목에서 퇴계의 도덕사상을 다시 돌아보는 의의가 있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또 퇴계사상을 이해하는 키워드인 '인간의 욕심을 막고 도리(存)를 하늘의 뜻에 맡긴다'는 사상은 현대사회가 안고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이어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아니하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노자의 교훈을 빌면서 "이기심으로 인한 인류자멸을 막기위해선 '욕심에 가려 남을 해치는 천박한 심성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퇴계의 뜻을 전했다.

최재목 교수는 퇴계선생의 호 '退溪'에 얽힌 오해와 숨겨진 뜻을 되살리면서 선생이 산림에 은거한 참 뜻을 되새겼다. '退溪'는 퇴계선생의 고향(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 흐르는 시내(兎溪)의 이름에서 지었다는 것.

'…퇴계가에 비로소 거처를 정하니, 흐르는 물 굽어보며 날로 반성함이 생기네. (퇴계집 1권)'. 최 교수는 '날로 반성함이 생긴다'는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이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학문(爲人之學)이 아니라 부단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정진해 가는 것이라고 해석한 뒤 퇴계사상이 정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퇴계의 '물러남(退)'은 세상과의 인연을 끊는 허무주의가 아니라 자연을 스승삼아 도의를 즐기고 심성을 기르는 자기수양의 과정이었다"며 "퇴계선생의 뜻을 '온고지신'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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