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예방.치료 아가콩 만들기 성공

경북대 농과대 교수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소이벤처(www.soyventure.co.kr)가 최근 갱년기 여성장애 및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이소플라본(Isoflavone)의 함유량이 아주 높은 신품종 콩나물콩(일명: 아가콩)을 개발완료, 대량 재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술마신 뒤 나타나는 숙취 해소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아스파라긴(Asparagine)을 콩나물에서 값싸게 대량추출할 수 있는 신기술도 완성단계에 들어섰다.

고 기능성 콩품종 개발과 산업화를 목표로 지난 2000년 11월 설립된 소이벤처(주)의 대표를 맡은 황영현(56) 경북대 교수는 농업진흥청 연구원시절을 포함, 32년간 콩 연구에만 전념해온 우리나라 최고의 '콩'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콩의 93% 이상이 바로 황교수가 연구에 참여해 개발한 품종이고, 연구실에 보관된 콩 유전자원만 1천400여 계통(품종)에 이른다.

황영현.김달웅.손재근 교수로 구성된 '신품종육성팀'과 김길웅.이상철.신동현.이인중 교수가 참여하는 '생리활성탐구팀' 및 석.박사 과정 연구원20여명이 소이벤처의 연구진으로 막강한 인적인프라를 자랑한다.

이소플라본 함유량이 일반콩 보다 2배 정도 높아 주목을 받고 있는 '아가콩'은 황교수팀이 지난 10년간 일반 콩나물콩인 은하콩과 야생콩(속칭 돌콩)을 인공교배해 개발해낸 획기적인 신품종이다.

이 소플라본은 갱년기 여성장애의 주요원인인 유방암, 자궁암 및 골다공증에 탁월한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논문만 세계적으로 1천여편이 넘을 만큼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물질이다.소이벤처는 포항지역 5만평을 비롯, 경북북부 등 지역 농가 10만평과 계약재배 방식으로 '아가콩'을 재배해 올 가을부터 기능성 콩나물 등으로 상품화해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숙취해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아스파리긴을 기존 방식의 절반 이하 비용으로 대량 추출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도 완성단계에 들어섰다. 소이벤처는지난해 8월부터 아스파라긴 함유량이 기존 일반콩 보다 11~15배 높은 소이벤처 콩나물 1, 2, 3호를 개발해 동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 체인을 통해판매하고 있지만, 경제성이 맞지 않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수입콩 보다 2배 이상 비싼 국산콩만을 사용하는 데다 생장조정제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청정농법을 고집하다 보니 생산량이 일반 콩나물에비해 2.5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스파라긴을 가장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추출, 이를 활용해 '숙취해독탕' 등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해 판매하면 훨씬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가콩'의 경우도 우선은 여성에게 좋은 고 기능성 콩나물로 개발해 판매하겠지만, 이소플라본을 값싸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의 추가개발에 성공하면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교수는 "콩은 국내 재배 작물 중 유일한 신토불이 작물로서 높은 영양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 GMO(유전자변형작물) 콩이 섞인 미국산 콩의 국내소비량이 80%나 차지하면서 우리의 식단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의 콩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한편 암, 당뇨병을 비롯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콩나물과 메주, 두부 및 장류 생산으로도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950-5712

석민기자 sukmi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