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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배우지만 미국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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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코끼리'? 땅 덩어리가 넓어서이기도 하려니와, 육중한 체구에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만큼이나 호흡이 길다. 우화에서처럼 이런 코끼리를 다리만, 몸통만, 코만 더듬어보고 중국을 다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중국이다'(이인호 지음, 아이필드)는 코끼리 같은 나라 중국에 대한 따끈따끈한 길라잡이다. 어디에서부터 중국을 알아가야 할지, 막막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잡학사전이다.

"이것이 중국"이라고 힘준 자부심에 찬 제목처럼 중국의 역사 문학 문화 민족 언어 생활 중국관련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펜끝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딱딱한 학술서도 아니거니와 여행기 혹은 역사, 문학 등 전문적인 한 분야에 제약하지도 않았다. '대중 중국학'쯤 이랄까.

중국은 '현실적, 보수적, 이중적?'. 저자가 겪은 일화. 부처님 옆에 관우, 노자가 함께 '잡탕'으로 모셔져 있어 이유를 물었더니, 중국인 왈 "부처님한테만 비느니 공자 노자 관우한테도 함께 빌면 더 좋지 않겠수?".

중국인의 현실중시는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논하랴"는 공자의 말을 통해 고래로부터 증명되는 사실. 아이에서 촌로까지 영어배우기에 빠진 중국, 맥도날드 출입으로 신분이 정해질 정도로 미국을 우상화하지만, 정작 미국은 일본보다 싫어한다고. 저자는 "중국인은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이든"하는 이중성을 꼬집는다.

만만디에 대한 오해도 이젠 풀자. 중국인하면 떠올리는 '만만디(천천히, 慢慢的)'. 정말 그럴까. 아니다. '콰이콰이디'(빨리빨리, 快快地)가 더 많다. 저자가 경험한 중국은 모든 것이 바쁘다. 준비는 만만디하지만, 일단 판단이 서고 결정을 내리면 콰이콰이디하게 단칼에 내려치는 것이 중국인의 모습이다.

'이것이 중국이다'는 실용서로도 손색이 없다. 요즘 말하는 인문학적 콘텐츠를 담았다는 얘기다. 중국인의 식생활, 성, 명절, 중국영화.음악, 경극, 무협소설 심지어 점(占)을 통해서도 중국문화를 두루두루 들쑤시는 저자의 식견이 방대하다.

먹거리편을 보자. 중국음식에 기름이 많은 이유나 중국요리 먹는 요령, 한국인에 맞는 중국 요리, 명칭에 따른 중국요리 분류등 한 분야를 '빠삭하게' 훑는다.

저자는 중국 경극 '목란(木蘭)'과 이태백의 산중문답을 얘기하다가도 영화, 대중음악, 중국인들이 점을 즐기는 이유도 풀어놓는다. 또 무협소설을 얘기하다 협(俠)이 중국인들에 어떤 의미인지 말한다.

'이것이 중국이다'에서 특이한 것은 '중국 배낭여행기', '중국어 학습방법'과 '중국에서 사업을 잘하는 방법' 등 체험을 바탕으로한 폭넓은 주제의 글을 마음껏 실었다는 점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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