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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가' 뽑으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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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있는 각 시.군.구 기초의회 선거가 인물이나 공약 대결보다는 기호추첨 결과에 따라 당락이 엇갈리는 '행운' 대결로 비쳐지고 있어 선관위의 적극적인 홍보와 주민들의 이성적인 투표권 행사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의 경우 대구시 중구의원 당선자 13명중 12명이 투표지 맨앞쪽인 기호 '가'번 후보였다.

또 달성군 군의원 당선자 9명중에서는 '가'번이 7명, 동구의원 당선자 11명중에서는 8명이 '가'번으로 대구.경북지역 전역에서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기초의회 선거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과는 달리 정당 공천제도가 배제돼 있으나 유권자들의 무관심, 홍보부족 등으로 인해 선거결과는 '가'번 기호를 뽑은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를 여러번 경험한 후보자들은 기호 '가'번이 다른 후보에 비해 득표력에서 30~50%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9일 대구지역 8개 구.군 선관위별로 실시된 기초의원 기호추첨 결과 '가'번을 뽑은 후보자 진영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른 반면 다른 후보자들은 고개를 떨구고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달성군 화원읍 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는 '가'번을 뽑지 못할 경우에 대비, 출마포기서까지 준비했으나 '가'번을 뽑자 당선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서둘러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일선 선관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기초의회 무용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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