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수출구조가 불안하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수출은 우리경제의 핵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수출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신호가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91년부터 2001년까지 지난 10년간 우리 수출을 분석한 결과 수출물량은 3.79배 늘었으나 수출단가는 44.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경쟁적인 경제개발로 세계경제는 과잉공급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쟁국인 일본이나 대만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그동안 일본은 물량은 17.3% 단가는 9.3% 증가했고 대만도 물량 37.4% 단가 17.4% 증가라는 좋은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대만 등은 상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했는데 우리는 부분적으로만 성공하고 대체로는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이러한 수출단가 하락현상이 우리의 주요 수출품목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승용차가 4.2%로 경미하게 오른 것을 제외하면 전기.전자(-76.9%), 직물(-34.3%), 철강(-31.5%), 화공품(-26.5%) 등 대부분의 품목이 높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렇게 실속 없는 수출을 한 것은 기술개발 투자 등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우선 곶감이 달다고 물량늘리기에만 신경을 쓴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가 바로 지난 4월까지 13개월이나 계속 수출물량이 준 최악의 상황이 오고만 것이 아닌가. 단가만 줄던 것이 이제는 물량마저 준 것이다. 또 최근 조금 회복된 수출물량도 미국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이 수출증가현상이 오래 갈지는 의문이다. 그것은 올 미국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제 우리 경제는 이대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하루라도 빨리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구조 개편에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고기술개발 투자도 과감히 확대하여 우리경제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켜야 할 때이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며, 북한의 위협을 간과하는 발언이 역사적 망각이며 대한민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26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나름(이음률)이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아이돌로 데뷔했다고 폭로하며 학폭의 고통을 회상했다. 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