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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축제후 차분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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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2002한일월드컵대회는 지난 3주 동안 우리 모두에게 진한 감동과 기쁨을 만끽케 했을 뿐 아니라전세계의 이목을 끌어당기면서 이번 주말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대회에서 월드컵 출전 48년사상 단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놀랍게도 4강에 들어가는 쾌거를 달성했고, 내일 대구에서 벌어질 터키와의 3, 4위 결정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기쁨은 더욱 클 것이다.

한동안 축구에 열광했던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가 환청처럼 귀에 들리거나 축구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은 뭐하나 중요한 것을 빠뜨린 사람처럼 멍해지는 월드컵 증후군을 약간씩은 앓아왔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축제의 열정과 흥분을 뒤로 한 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전보다도 더 차분한 일상으로. 축구를 핑계로소홀히 대했거나 미루어 두었던 일을 잘 정리해야 할 것이다. 축구 대표팀이 보여주었던 최선의 투혼이 우리 모두의 일상에 반영되었으면 한다.축구를 즐기면서 자신감을 품고서 자신의 일상을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

특히 거리응원에 가장 많이 나섰던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에게 차분한 일상으로의 전환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축구 경기가 말해 주듯 승부는 결코 자신과 남을 속이지 않듯이 우리의 일상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무언가 자신의 생활에 달라지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변화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각인하고 실천할 때만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거리 응원에서 모두가 하나였던 것과 같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기초 질서에서부터 지방자치 등 정치 현안에 이르기까지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특히 월드컵 대회 중에 치러진 지방자치선거에의무관심을 반성하고, 이제 더 이상 한 번의 투표로만 자신의 권리를 제한시키지 말고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당하길 바란다.

김일수 영남대 강사.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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