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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무회담 선제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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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31일 개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기간 남북·북미 외무회담 개최 가능성이 회담 선(先)제의 여부를 둘러싼 입장차이로 난항 조짐을 보이고있다.

백남순 외무상이 이날 "항상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공개 천명했지만 "상대측에서 요구하면 응할 것"이라고 회담 선제의 불가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최성홍 장관은 "우리가 먼저 제의할 생각은 없다"고 우리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 이번 ARF 회의기간 남북·북미외무회담 개최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특히 지난 28, 29일 방북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서도 남북·북미외무회담 개최에 대한 일반적인 의사를 밝혔지만 한미 양국의 회담 선제의를 사실상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이 태도를 변화해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해야 남북외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제안이 없이는 대화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ARF 회의 참석차 30일 밤 늦게 도착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내 기류도 서해사태에 대한 유감표명 이후 최근 북측의 태도를 조심스럽게 긍정 평가하면서도 북측의 적극적인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이날 오후 ARF 회의가 열리는 브루나이에서 최성홍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회담 및 이날 저녁 열리는 한·미·일 3국 차관보급 고위협의를 통해 ARF 회담기간 대북회담 개최여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특히 북측의 선제의에 의한 남북외무회담이 열린 뒤 북미외무회담을 검토할 수 있다는데 인식이 일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무장관간 별도의 회담 또는 접촉은 이뤄지지 않더라고 남북 및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간 접촉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한편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브루나이에 도착한 뒤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백 외무상은 30일 밤 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숙소로 향한 뒤 31일에도 행사장 마다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의 질문에 "항상 준비가 돼 있다"는 말 이외의 새로운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북측의 행동에 대해 '판을 깨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에서 '몸 값을 높이려는 전형적인 행태'라는 분석까지 혼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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