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태평양에서 또 다시 태풍 2개가 발생, 북상중이어서 추가 태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제15호 태풍 '루사(RUSA)'에 이어 중형급의 강한 태풍인 제16호 태풍 '신라쿠(SINLAKU)'가 1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천8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고 제17호 태풍 '엘레(ELE)'도 괌 인근 해상에서 북상중이라고 밝혔다.
'신라쿠'는 중심기압이 950hPa의 중형급 강한 태풍으로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이 태풍은 바다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갈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루사'와 비슷한 경로를 따라 북상을 계속하고 있다.
2,3일 뒤면 북위 30도 부근까지 진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부근의 기압배치에 따라 향후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강한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을 경우 방향을 틀지 못해 중국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만 '루사'때처럼 우리나라의 서쪽과 동쪽에 강한 고기압 세력이 자리잡고 있을 경우 '루사'와 유사한 궤적을 그리며 우리나라쪽으로 다가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쿠'의 정확한 경로는 2,3일 후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29~30℃의 고수온대를 유지하고 있어 태풍 발생조건(27℃내외)을 충족시키는데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태풍발생이 잦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태풍 루사 이후 10여개의 태풍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한반도를 관통해 많은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는 1일 오후 속초를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쳤다.
지난 8월 30일부터 태풍 루사로 인한 강우량은 김천 296㎜, 상주 198.5㎜, 대구 149㎜를 기록했다.대구의 경우 31일 오후 4시 시간당 25㎜의 많은 비가 내렸고 31일 오전 10시30분에는 초속 21.3m의 순간 최대풍속을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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