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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간 동해 고기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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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는 농작물의 태풍 피해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바다에서는 고기 풍년이 들었다.태풍이 바다 속을 휘저은 덕분에 바다 낚시터에 벵에돔·방어가 몰려온 것.

포항 칠포·월포와 영덕 축산 등지에서는 30㎝가 넘는 감성돔이 선보여 현지의 낚시꾼은 물론 대구·울산 등 외지 강태공들까지 불러 들이고 있다.최근들어 전에 없던 황금어장을 형성하는 곳은 울릉도.

지난달 하순부터 '입질'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다 지난 주말에는 대부분 꾼들이 벵에돔으로 쿨러를 채웠다는 것.소문을 듣고 일요일 오전 울릉도로 들어 간 천모(50·포항시 해도동)씨 등 6명의 포항 조사들은 25㎝ 안팎의 중간급 벵에돔을 한사람당 30마리 이상을 건져올렸다.

게다가 울릉도에서는 막 제철로 접어 든 대물 방어가 손맛을 북돋우면서 하루 30명 이상의 꾼들이 몰리고 있다.포항 일원도 만원. 구룡포를 기점으로 대보와 양포, 장기면 일원 등 해안 방파제와 갯바위를 가리지 않고 낚싯대를 드리울수 있는 자리에는 모두 꾼들의 차지다.

평일인 11일 오후 구룡포 큰 방파제 근처에만 40~50명이 붙었고 흥해읍 신항 방파제와 월포 인근 갯바위도 마찬가지다.'대물'을 노리며 바닷가로 바로 퇴근하는 공단근로자들이 가세하는 밤낚시 시간대에는 빈자리가 더욱 드물고, 여성 조사들도 간혹 눈에 띈다.

지역 조사인 심익배(36·포항시 두호동)씨는 "워낙 조황이 좋아 짧은 시간에도 20㎝급 7~8마리는 거뜬하다"고 했다.김오규(36·포항시 용흥동)씨는 "저녁에는 구룡포·대보·장기 일대를, 아침에는 신항 방파제쪽을 노려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태풍 루사가 바닷물을 한차례 뒤집어 놓으면서 시작된 동해안 '돔 풍년'은 칠포 이북 영덕 방면에서는 대물 감생이(감성돔)의 가세로,이번 주말에는 갯바위 자리잡기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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