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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위탁판매업자 잠적 진보농협 20억 날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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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진보농협이 지난해 고추 판매사업을 펼치면서 군납업자인 위탁 판매업자 허모(41.서울)씨에게 수십억원의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으나 중앙회의 감사가 아닌 자체 감사에서 밝혀져 농협감사에 허점을 드러냈다.

진보농협은 허씨가 청송고추 브랜드 등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진보농협 조합원들로부터 수매한 건고추 100여만근에 대해 한근당(600g) 50원씩의 수수료를 받기로 하고 위탁판매사업을 시작, 지금까지 40억원이 넘는 고추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위탁판매 계약을 맺은 허씨는 외상대금 20여억원을 갚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조합의 한 간부도 사표를 내고 연락이 끊겼다.

또 이같은 거액의 미수금에도 불구, 농협중앙회 청송군 지부의 감사에서 지적되지 않았고 지난 2월의 농협중앙회 정기감사에서도외상제도 문제에 대한 시정명령만 받았을 뿐 지난달의 진보농협 비공식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진보농협의 한 임원(61)은 "농협 중앙회가 지난 2월 정기감사를 통해 판매사업하는 제도상의 문제점만 지적, 시정명령만 내렸을뿐 전체적인 거래부실의 윤곽은 적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말썽이 커지자 농협중앙회 감사반과 농협 경북지역본부 검사부 감사반은 23일부터 진보농협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며부실 외상 거래에 대한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또 청송경찰서도 지난 19일부터 내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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