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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대선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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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향후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온 국민이 직접 뽑는 민주주의의 중핵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후보자들의 정치적 지도력과 정책공약들을 엄밀히 따져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지식인들은 유권자들이 합리적으로 투표하기를 기대하면서. 교과서적으로 이것이 성숙된 민주주의 정신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기대처럼 완전히 합리적으로 행동하기란 불가능하다. 유권자들은 대부분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선거쟁점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선거에 임한다.

우선 선거 쟁점들이 유권자들이 경험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심지어는 그 쟁점들을 연구하는전문가들도 견해를 서로 달리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직장과 사회생활로 너무 바빠서 후보자들의 정책공약들을 일일이 따져 헤아려볼 정신적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다.

실제로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투표한다기 보다는 '누구와 함께' 투표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가족들은 대부분 같은 후보에게 표를 준다. 사람들은 투표 행위에서도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연대감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유권자들은 투표 자체보다는 앞서 존재하는 결속 공동체에 대한 믿음에 의해 표를 던진다. 자기가 속한 공동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함께 투표하려고 한다.

이 '우리' 의식은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서 친구나 학교동창, 지역집단으로 확대되기도 하고, 때로는 종교나 직업집단, 계급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된 서구도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우리' 의식을 이끌어주는 것이 전자 쪽에 너무 치우쳐 문제이다.

대통령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이 자신에게 어떤 이익을 얼마나 줄 것인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소속 공동체로부터 왕따 당하는것을 더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속된 표현으로 자잘한 공약들보다는 차라리 선거열기에 휩싸여서 '우리' 편이라고 판단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려 한다.

물론 그 후보의 공약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여서 표를 줄 것이다. 그럼에도 지역 유권자들이 이런 선거풍토를 바꾸어서 민주시민으로 거듭나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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