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하철 월촌역 네거리에 있는 한의원에 다니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다. 지난 10월14일 시내 병원에 갔다가 낮 12시쯤 서문로 지하상가 앞에서 623번 버스를 탔다.
운전기사에게 "월촌역 네거리 부근으로 가느냐"고 물으니 운전기사는 말이 없고 기사와 대화를 하던 분이 "이 차는 그쪽으로 가지 않으니 다른 버스를 타라"며 친철하게 이야기 해 주었다. 그 순간 운전기사의 입에서 "괜히 심심하니 물어보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일흔살이 다 돼 가는 내가 운전기사에게 할 일 없어 농담이나 건네는 그런 사람으로 비친 사실이 너무나 황당하고, 다른 승객들 보기도 민망해 바로 차에서 내렸다. 분하기도 했고 버스회사에서는 기사들을 채용할 때 기본적인 예절교육도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존경은 고사하고 최소한 무시를 당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노인들도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아들, 손주뻘 되는 세대들도 노인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갖출 때 아름답고 밝고 살맛나는 대구 사회가 될 것이다.
최정숙(대구시 대명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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