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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름팔아 기부금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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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와 연말을 앞두고 정치권에 줄을 대 기업체 등을 상대로 물품을 판매하거나 행사협찬을 요구하는 조직·단체들이 활개치고 있다.

이는 일부 민간단체와 조직원들이 대선과 관련해 '표'를 빌미로 정당 등에 손을 벌리고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정치권인사들이 다시 이들을 인근 기업체 등에 떠넘기는데서 비롯되는 현상.

포항공단 일부 업체측에 따르면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 '모의원의 소개로 왔다'거나 '모씨가 한번 가 보라고 해서 왔다'는 등 이유를 대며 행사협찬금이나 소모품 구입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한 업체 간부는 "이들은 주로 유명 정치인이나 정당인 또는 지역유지들의 소개를 받았다는 것이 일반적인데 확인해 보면 한결같이 '입장이 곤란해서 보냈다. 도와줄 수 있으면 성의만 보여서 보내라'는 식으로 얼버무린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의 한 간부도 "차후 구차한 잡음의 여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중간 의뢰자의 신원확인만 되면 약간의 부조를 하는게 관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가을 이후 포항에서는 작년까지 없던 각종 체육대회나 등산대회 등 민간주도 대규모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일부 단체들은 과거 연말에 임박해 열던 행사 스폰서 확보를 위해 선거이전으로 앞당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후진적인 전례가 매년 되풀이 돼도 기업체 담당자들은 선거 이후와 기타 인간관계 등을 고려, '좋은 게 좋다'며 굳이 문제삼지 않으려는 바람에 불필요한 피해를 입는 업체는 더욱 늘고 있다.

게다가 이달 들어서는 각종 관변·구호단체와 명칭만 유사할 뿐 실체조차 분명치 않은 조직 회원을 자처하며 장갑 등 잡화류를 사실상 강매하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업체 관계자들은 "매년 연말연시에는 석연찮게 손벌리는 유령·사이비단체들이 많은데 올해는 대선까지 겹쳐 죽을 맛"이라며 "결제라인의 사람들 이름까지 꿰차고 오는 데는 달리 막을 방도조차 없다"며 하소연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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