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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포항공대 열정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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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설립이사장으로 13일 3년 5개월만에 포항공대를 찾은 박태준 전 포철회장은 일본 시마즈제작소의 평연구원이 금년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충격을 받은 듯 교직원들과의 만남에서 노벨상 이야기부터 끄집어냈다.

박 전회장은 초대 학장이었던 고 김호길 박사와 학교를 설립한 뒤 도서관앞 광장에 세워진 아인슈타인 등 노벨상 수상자 흉상을 둘러보며 나누었던 대화를상기했다.

당시 미래 노벨상 수상자를 위해 비워둔 좌대를 가리키며 "언제쯤 빈 좌대를 채우겠느냐는 질문에 김학장은 15년이내 배출시키겠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는데 지금 몇년이 지났느냐"고 물었다.

햇수로는 이미 16년이 경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 전회장은 "그럼 금년에 수상자가 나와야 되는데… "라며 말끝을 흐렸다.대학 설립자로부터 왜 아직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느냐는 질책성 훈계에 포항공대를 단기간에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으로 성장시켰다는 자부심을나름대로 갖고있는 포항공대 교수들과 직원들의 얼굴에는 난감해 하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포항공대 설립을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설립자로서는 일본에서 학사출신 평연구원이 노벨상을 받는 것을 보며 우수한 두뇌가 모인 포항공대에서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배어있는 지적이었다. 결국 그만큼 대학의 연구노력이 부족하고 건학초기의 열정이 사라지고 만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감의 표시일 것이다.

포항공대 내부에서도 지금 "대학이 정체되고 있다"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려 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설립자의 이같은 고언이 나왔다는 점은 새겨들을 내용이 아닐까 싶다.포항공대는 지금 3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다.

총장 권한대행도 벌써 두번째 임명되는 등 국내최고 이공계 대학의 면모에 걸맞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학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설립자의 바람처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진정한 최고 이공계대학이 되기 위해선 포항공대인들의 현실재인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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