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듀! 홍명보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포항 스틸러스)가 17일 성남 일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내년 시즌부터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설계할 홍명보는 이날 경기가 국내 프로축구 고별전이었다.

팬들은 '미국 잘 다녀오세요', '홍명보! 당신이 있는 곳에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합니다', '우리의 변함없는 믿음도 함께 가지고 가세요' 등 각종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어 석별의 정을 나눴다.

구단측도 1만2천장의 홍명보 고별기념엽서를 배포한 데 이어 경기 종료 후 동영상, 기념품 증정 등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그라운드에 나선 홍명보는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침착하게 스리백 수비라인을 리드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후반 11분 교체됐다. 성남에 패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계획은 무산됐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없는 한판이었다.

홍명보는 굳이 최고의 수식어를 동원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살아있는 한국축구의 신화.9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핵심수비수로 활약해온 홍명보는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고, 마지막인 2002 한일월드컵에서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과 함께 전세계가 놀란 환상의 수비벽을 구축하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수를 조율, 한국의 4강신화를 창조해낸 것.

홍명보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너무나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된다.

홍명보는 고별사를 통해 "입단 11년째가 되는 포항은 제2의 고향이자 축구인생의 고향으로 팬들의 사랑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힌 뒤 "영원한 포항의 팬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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